'호주오픈 4강' 정현, 대구에서 숨은 실력 쌓았다

【대구=뉴시스】이통원 기자 = 한국의 메이저 테니스대회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 후원·58위)이 대구국제남자퓨처스대회(대구퓨처스대회)를 발판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5일 대구시테니스협회 등에 따르면 정현은 2014년 6월8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구퓨처스'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취월장,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19살이던 그는 대구 출신 윤용일 전 코치를 만나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대구퓨처스대회에서 상승세를 보인 뒤 2016년 9월 중국 난창챌린저에서 4강의 쾌거를 이뤘다.

오늘의 정현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은 윤용일 전 코치다.

윤 전 코치는 대구 신천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이후 경상중, 대구상고(현 상원고)를 거쳐 이형택과 함께 한국 남자 테니스를 대표했다.

박병옥 대구테니스협회 전무이사는 "윤 전 코치가 5년 동안 정현과 투어를 함께 다니고 동고동락하며 거의 정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현은 매년 열리는 대구퓨처스대회에 참가할 때면 1~2개월 전 미리 대구에 내려와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을 찾아 개인훈련을 해왔다.

박 전무이사는 "정현은 대구에 내려오면 윤 전 코치와 83타워를 둘러보고 동인동 찜갈비 골목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대구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대구=뉴시스】이통원 기자 = 정현은 매년 열리는 대구퓨처스대회에 참가할 때면 1~2개월 전 미리 대구에 내려와 훈련을 해 온 달서구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전경. 2018.1.25. (사진=뉴시스DB)photo@newsis.com

정현의 호주오픈 4강 진출을 계기로 대구시테니스협회는 국제테니스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협회는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부지에 최소 실내 4면과 실외 20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승희 대구시테니스협회 회장은 "대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테니스 메카로 만들겠다"면서 "기반 시설을 최상으로 유지해 모든 테니스인이 대구로 오고 싶어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지난 22일 노바크 조코비치를 누른 뒤 코트에서 큰절을 했다.

그는 "저를 도와주시는 스폰서, 매니저, 팀, 가족이 모두 모여 있는 곳으로 절했다. 언젠가는 멋진 코트에서 승리하면 그런 걸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ㅡ 자료출처 ; 뉴시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