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샤라포바,페더러 이구동성 "부샤르가 여자테니스의 미래"

남녀 테니스의 강자들이 입을 모아 떠오르는 별 유지니 부샤르(20·캐나다)를 칭찬했다.
이번주 여자프로테니스(WTA)랭킹에서 정상을 지켜 사상 5번째 통산 200주 세계1위의 대기록을 세운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6일(한국시간) 캐나다 몰트리올에서 열린 로저스컵 여자테니스대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주저없이 “유지니 부샤르”고 답했다. 윌리엄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선수다. 그녀가 여자 테니스의 미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샤르의 홈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을 고려한 립서비스만은 아니었다.

여자 테니스 최고의 인기스타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주니어에서 프로로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부샤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샤라포바는 “그랜드슬램대회에서 결코 쉽지 않은 성과를 이미 거뒀고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도전을 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열린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윔블던에서는 결승까지 오른 부샤르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부샤르의 상품성이 곧 샤라포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랜드슬램대회 17차례 우승의 위업을 이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도 “코트에서 매우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다”며 부샤르가 여자 테니스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더러는 “테니스를 매우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진정으로 즐긴다. 포인트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위대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8위로 5번시드를 받은 부샤르는 이날 벌어진 단식 2회전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셸비 로저스(113위·미국)에게 1-2(0-6 6-2 0-6)로 져 이번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홈관중과 팬클럽 ‘지니 부대’를 실망시켰다.

최정식기자 bukr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