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 제3의 정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
테니스 붐이다.
아시아 최초의 그랜드슬램 4강 진출 소식에 세상은 온통 테니스 이야기다.
테니스 코트마다 레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용품점에는 라켓과 신발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테니스 아카데미에 자녀를 등록하려는 부모들의 전화도 급증했다.
세리 키즈, 연아 키즈처럼 정현 키즈의 탄생을 알리는 시작이다.
백승희 대구테니스협회장(사랑모아통증의학과 원장)은 “대구에서도 제2의 정현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지금 같은 대중적 관심이 유소년 지원과 인프라 확대로 이어지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백 회장은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장수정(22ㆍ사랑모아)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2015년 삼성증권 후원이 끊기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선뜻 손을 내밀었다.
장수정은 지난 연말 여자프로테니스(WTA) 125K 시리즈 하와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WT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12년 만이다.
전국체전에서도 지난해 4연패를 이뤄내며 대구에 금메달을 안기는 등 꾸준한 활약으로 보답하고 있다.
재능으로는 대구시청 소속 김청의(27)와 나정웅(25)도 빼놓을 수 없다.
김청의는 지난해 대구와 태국, 홍콩에서 열린 퓨처스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대구퓨처스대회 결승전을 떠올린 백 회장은 “당시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정현을 김청의가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회상하면서 “대구시청으로 이적 후 열심히 뛰고 있고, 재능도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대구로 이적한 나정웅 역시 기량이 뛰어나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나정웅은 대구로 이적해 곧바로 2017한국실업마스터스대회에서 1위에 올라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세상이 알아주지 못해서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 정현만큼이 우수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
대구에서는 매년 6월 남자 퓨처스대회가 열린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퓨처스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가 출전하는 챌린저 여자대회 유치에도 성공했고 예산도 확보됐다.
2013년 협회장으로 취임한 백 회장은 이듬해 대구 남자 실업팀 창단 공약을 성사시켰고 여자 실업팀과 여자 대학팀 창단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 규격의 테니스장 조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며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백 회장은 “정현의 승전보로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어 협회장으로 보람되고 자랑스럽다.
이같은 관심을 테니스 기반 확충으로 돌려야 한다”며 “대구에 국제 테니스장을 건립하고 이를 토양으로 대구를 전국 제1의 테니스 도시로 만드는 꿈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ㅡ 자료출처 ,,대구일보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