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이 너무 작으면 쉽사리 팔이 피로해진다. 아무래도 힘을 주어 그립을 쥐게 되므로 팔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이다.
작은 것보다는 약간 큰 그립이 났다. 그립 중심부에서 표면까지의 반경(半徑)이 늘어나, 힘주어 꼭 쥘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드러운 그립보다는 마찰력이 큰 그립이 좋다. 경기자의 체격과 힘에 맞혀 라켓의 무게를 정하듯, 그립 크기 또한 손의 크기에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립(Grip)의 형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나누면 환형(丸型)과 각형(角型)의 두 가지가 있다.
플레이 스타일로 보면 스핀을 많이 사용하는 타입은 둥근 환형이, 라켓 면의 각도를 중시하는 네트 플레이어나 플랫(Flat)볼을 치는 플레이어에겐 각이 진 모양의 그립이 적합하다. 또한 초보자에겐 그립을 바꾸기가 쉬운 환형이 알맞다. 각형은 잘 쥐어지지 않는데다가 손목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
손이 큰 사람은 4 ⅝, 보통이면 4½, 작은 사람이며 4¼이 적당하다. 그립의 굵기가 잘 맞지 않을 때는 그립 테이프를 감아 조절할 수도 있다.
스트링(String)
스트링 타입, 장력(張力) 및 라켓 구입 시에 고려해야 할 중요사항이다. 천연 거트 스트링은 인조섬유로 만든 스트링에 비해 날아오는 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여 다시 볼에 돌려보내는 능력에 있어 다소 우세하다.
천연 거트와 인조거트는 압력 하에서의 신축성과 신장력(伸張力)이 거의 같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물질로 만든 스트링은 그 표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천연 거트의 투박한 조직은 인조거트에 비해 스트링의 움직임을 줄이며 따라서 그 마찰력을 통하여 에너지의 분산을 막아준다. 그러나 수명은 대체로 인조 거트보다 짧으며 특히 습기에 약해 물에 적거나 습기찬 곳에 두면 이내 그 장력(張力)을 잃게 된다.
라켓 스트링의 장력은 헤드의 크기에 관계없이 대체로 25∼30kg이 되어야 한다. 스트링을 꽉 죄어 시험해 본 결과, 장력이 늘어난다고 해서 리바운드 속도가 증가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프레임의 탄력(스트링을 맸을 때) 또한 고려해야 한다. 공격적인 플레이어라면 대체로 딱딱한 프레임을 택하기 마련인데, 서브와 발리에서 볼 컨트롤이 쉽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삼는 베이스 라인 플레이어라면 보다 탄력성이 높은 프레임을 택하는데, 타구력과 스피드 증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어느 경우든 자신의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프레임을 선택해야 함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27∼30kg의 높은 장력의 프레임은 볼 컨트롤에 유리하고, 23.5∼26kg의 낮은 장력의 프레임은 파워를 높이는데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샤프트가 유연한 라켓은 비교적 스트링을 느슨하게 매어 그 장력을 낮추고, 딱딱한 샤프트의 라켓은 스트링을 팽팽하게 매어 장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부드러운 라켓을 좋아하는 선수가 볼 컨트롤에 문제가 있다면 장력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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